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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건선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by 인터넷건물주 2021. 12. 2.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과 의사들이 자주 접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중 하나입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아직까지 건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고, 잘못된 상식도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피부가 건조한 것을 건선이 있다고 말하시거나, 건선이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겼다고 믿으시거나, 건선이 전염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건선이 무엇이며, 그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잘못된 상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1 건선이란?

 건선은 만성, 즉 오래가는 면역 염증 질환입니다. 국내 유병률은 약 1%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남녀 간 유병률에 차이는 없습니다. 건선의 피부 소견은 붉은 발진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비늘처럼 붙어있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건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를 침범할 수 있는데 관절을 침범한 경우 건성성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또한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전신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겼습니다. 따라서 건선은 피부질환이라기보다 전신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2 건선의 원인

 아직까지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1) 유전적인 요인

 가족력이 있을 경우 건선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럽에서 시행한 역학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건선이면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이 41%, 한쪽 부모만 건선이면 14%, 형제나 자매 중 한 명이 건선이면 6% 였다고 합니다.  또한 HLA 항원이 건선과 연관이 있따고 알려져 있는데, HLA-Cw6 항원이 양성인 사람은 건선 발생 위험이 13배 정도 증가된다고 하며, 그 외 다른 건선 관련 유전자들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2) 면역 요인

 환자분들은 면역질환이라고 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건선은 면역이 감소했다기보다, 특정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서 생긴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건선에서는 특히 수지상세포와 보조T세포(Th1, Th17)가 활성화되며 이러한 면역세포들에서 분비하는 IL-12, IL-23, TNF-a 등 각종 매개물질들이 염증을 일으키고 심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들도 이러한 면역 세포들에서 분비하는 물질들을 억제하여 건선을 치료합니다.

 

3) 환경 요인

 피부외상, 감염, 차고 건조한 기후, 피부 건조, 약물, 흡연, 음주. 정신 스트레스 등이 건선의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 감염이라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사람이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건선이 유발 또는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환자분들 중에 건선이 남에게 옮는 병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건선은 옮거나 옮기는 감염병이 아닙니다. 따라서 타인에게 전염될까봐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건선 치료 시에도 이런 악화 요인들을 피하고, 생활 습관 관리를 잘해주시는 것이 질병 완화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3 건선의 증상

 1) 피부

건선-피부-병변-사진
건선 피부 병변

 

  건선 병변은 경계가 명확한 붉고 각질이 붙어있는 두꺼운 판으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작은 발진으로 시작하여 점점 커지거나 합쳐질 수 있습니다. 건선도 모양에 따라 판상건선, 물방울 모양 건선 등으로 나뉘며 그 분류에 따라 경과 및 치료에 차이가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건선이라는 명칭 때문에 피부 건조증, 건성 피부염을 건선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건선이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기는 하지만 건선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특징적인 피부병변이 동반되며, 둘은 다른 질환입니다. 두피건선의 경우 두피가 붉어지고 각질이 많이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환자분들은 머리를 감지 않거나 비듬이 있는 것으로 오해 받아 힘들어하십니다.

 

2) 손발톱

손톱-건선-사진
건선 손톱 변화

 

 건선 환자의 25~50%에서 손톱 병변이 동반됩니다. 환자분들은 손톱이나 관절 병변이 건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여 병원에 왔을 때 이야기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손발톱 변화는 손발톱이 움푹 들어가는 손발톱 함몰이며, 그 외 손발톱이 하얗게 변하거나 두꺼워지거나 갈라지고 부서지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손톱 건선을 형태가 유사한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건선이 있다면 이에 대한 감별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3) 관절

 건선관절염은 국내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10.5%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건선 환자인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고 붓는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 건선 관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선의 원인과 증상 및 잘못된 상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건선은 만성 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건선의 다양한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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