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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건선 치료제, 건선의 치료 정리

by 인터넷건물주 2021. 12. 4.
건선 피부 사진, 출처: pixabay


외래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환자들이 어떤 병으로 병원에 왔을 때 보통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왜 생기느냐" 하는 것과 "완치가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건선의 치료에 있어서도 항상 완치가 되는지를 궁금해하십니다. 하지만 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으로 환자분들이 말하는 병의 뿌리를 뽑아서 재발이 없도록 치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건선 치료의 목표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심각한 부작용이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현저한 호전을 보이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재발을 억제하는 데 있습니다.
건선의 치료 방법은 병의 중증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발생부위, 환자의 전신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정하게 됩니다. 건선의 중증도 및 침범 범위과 높지 않을 시에는 국소 치료제 위주로 치료하고, 병의 중증도가 증가할수록 광선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하게 됩니다. 건선의 각 치료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소치료

국소치료란 연고, 크림 등을 병변 부위에 도포하는 것을 말합니다. 건선의 국소치료제로는 각질용해제와 보습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비타민D 유도체, 비타민A 유도체 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건선의 국소치료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테로이드입니다. 피부과에 건선 환자가 왔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유도체가 결합된 것들인데 다이보베트(daivobet), 엔스틸룸(enstilum foam), 자미올 겔(xamiol gel) 등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포함 약제들은 오래 사용시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자반증, 여드름, 구순 주위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광선치료

국소 도포로 병변이 호전되지 않거나, 건선 병변이 전신의 여러 곳을 침범했을 때 광선치료를 하게 됩니다. 바디오일과 같은 피부연화제를 바른 후 태닝 기계처럼 생긴 기계 속에 들어가서 자외선 중 특정 파장(narrowband UVB)을 몸에 쬐게 됩니다. 처음부터 많은 자외선을 쐬게 되면 화상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늘리게 됩니다. 초기에는 치료 시간이 50초 정도였다가 점점 늘어나 대략 5분 정도까지 자외선을 쐬게 됩니다. 일주일에 2번 방문하여 치료받게 되며, 호전되면 치료 횟수를 줄이다가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1) 엑시머 레이저

위에서 말씀드린 광선치료와 비슷한 파장을 이용하는 레이저 기계입니다. 병변의 범위가 넓지않고 얼굴이나 손 등 노출부위에만 있을 때 또는 두피처럼 광선치료의 효과가 떨어지는 부위에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 피부에는 자외선을 조사하지 않고 건선 병변이 있는 부위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4 전신치료

광선치료와 국소치료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신 치료를 하게 됩니다. 면역억제제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와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이 대표적인 약제이며, 레티노이드 제인 아시트레틴(acitretin)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건선은 면역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돼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면역억제제를 먹거나 주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면역억제제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 하에 투여받아야 합니다.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 같은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이클로스포린은 신장독성이 있고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건선 주사, 생물학적제제

환자분들이 건선으로 대학병원에 올 때에는 건선 주사를 맞으러 왔다고 하실 때가 많습니다. 이미 위의 여러 가지 치료를 다 받아본, 오래된 건선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건선 주사를 생물학적 제제라고 하는데 건선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염증물질(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단클론항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제품으로는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해진 얀센 회사의 스텔라라, 트렘피어, 노바티스 회사의 코센틱스, 애브비 사의 휴미라 등이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2주~3달 간격으로 주사를 맞게 되며 집에서 자가 주사가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12주 치료 뒤 반응을 평가했을 때 스텔라라는 67~72%, 트렘피어는 86~91%, 코센틱스는 77~82%, 휴미라는 63~72%의 환자가 건선이 치료 시작 전보다 1/4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PASI라는 건선 중증도 점수를 치료 전과 치료 후에 지속적으로 측정하는데 그 중증도 점수가 1/4 이하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제제들은 수입제품들로 70~80만 원씩 하는 비싼 비용 때문에 치료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나라에서는 중증 건선 환자들은 산정특례라고 하여 등록 시 지원을 통해 본인부담 10% 정도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건선의 다양한 치료제, 치료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중증 건선으로 산정특례가 되는지와 각 생물학적 제제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효과는 어떤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건선의 원인과 증상, 건선에 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하여 정리해 둔 글이 있습니다. 건선에 대하여 궁금한 분들은 아래 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건선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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